Abstract:
박종도 인천대학교 문헌정보학과 교수는 "독서 생태계는 책만 많이 읽는다고 만들어지는 게 아니라 독서율이 높아짐에 따라 출판율이 높아지고, 출판율이 높아지면 창작률이 높아지는 선순환 구조를 구축해야 하는 것"이라며 "인천시가 '선택과 집중'을 통해 세계 책의 수도 사업을 꾸준히 이어가야 2015년 한 해의 '실적 쌓기' 행사였다는 비판에서 벗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Description:
유네스코가 지정한 '2015 세계 책의 수도, 인천' 행사가 지난 1년간의 여정을 마무리하고 22일 폐막한다. 전문가들은 세계 책의 수도가 '일회성 이벤트'로 그치지 않기 위해 인천시가 성과와 문제점을 철저히 분석하고, 후속 사업을 이어가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인천시는 지난해 4월 23일부터 1년 동안 '책 읽는 문화의 생활화', '창작·출판의 활성화', '인천 인문 르네상스', '책으로 교류하는 도시', '기념사업', '특별행사' 등 6개 분야 45개 세계 책의 수도 사업을 추진했다.
세계 책의 수도 사업은 중앙정부와의 행정 절차상 문제로 지난해 국비 확보를 하지 못했고, 시 재정난이 심해졌다는 이유 등으로 애초 계획보다 규모가 축소됐다.
시는 독서진흥정책에 초점을 맞춰 인천시교육청과 함께 인천 공공도서관, 각 군·구 주민자치센터 등에서 독서 관련 프로그램을 운영했다. 인천 역사·문화 관련 서적을 읽고 독후감 쓰기, 작가와의 만남 등을 진행한 '1인 1책 읽고 쓰기 운동'은 3천500여 명이 참여하는 등 시민들의 반응이 좋았다.
인천 12개 공공도서관 전자책 홈페이지를 통합한 '인천시 통합전자도서관'을 신설해 전자책 보급을 활성화하기도 했다.
창작·출판 활성화 분야는 지난해 11월 열린 인천국제아동교육도서전 '전자출판 체험존' 운영, 종이접기 책을 만드는 전자출판 콘텐츠 제작사 지원 등 일부 사업에 불과해 인천지역 창작·출판 환경에 큰 도움이 되지 못했다는 평가다.
인천 인문 르네상스 분야의 주요 사업 중 하나인 동구 배다리 '고서점가 활성화 지원사업'도 예산 확보에 어려움을 겪으며 흐지부지됐다.
결과적으로 인천 독서 인프라 조성은 세계 책의 수도가 남긴 과제라는 평가가 많다. 최선미 인천작은도서관협의회장은 "인천시가 행사성 사업에 집중하다 보니 작은도서관 같은 독서 생태계를 만드는 주체는 행사 동원 대상일 뿐이었다"며 "독서 인프라에 대한 정책이 특히 부족했다"고 말했다.
박종도 인천대학교 문헌정보학과 교수는 "독서 생태계는 책만 많이 읽는다고 만들어지는 게 아니라 독서율이 높아짐에 따라 출판율이 높아지고, 출판율이 높아지면 창작률이 높아지는 선순환 구조를 구축해야 하는 것"이라며 "인천시가 '선택과 집중'을 통해 세계 책의 수도 사업을 꾸준히 이어가야 2015년 한 해의 '실적 쌓기' 행사였다는 비판에서 벗어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