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bstract:
본 연구의 목적은 2010년 11월 23일 연평도 포격사건이 벌어진 이후 연평도 청소년의 심리상태를 그림검사
를 통해 평가하고자 한 것이다. 연구대상은 연평도에 거주하면서 포탄의 피격을 직간접적으로 경험한 중고등학
생 26명이다. 연구도구는 인물화 검사, 이야기 그림검사와 한국판 상태불안척도이다. 자료 분석은 기술통계, 상
관분석과 t-test를 실시하였다. 본 연구에서 얻은 결과는 다음과 같다. 첫째, 사건 발생 1달 반 정도가 흐른 시점
에서 청소년의 불안은 보통이거나 조금 불안한 수준으로 나타났고, 개인에 따라서는 매우 불안함을 보고하기도
했다. 둘째, 인물화와 이야기 그림검사 중 불안을 잘 반영하는 검사척도는 이야기 그림검사의 정서내용척도였
다. 불안이 높을수록 이야기 그림검사에서 부정적인 정서내용을 많이 그렸다. 셋째, 이야기 그림검사에서 공격
적인 자극을 선택할 경우 부정적인 정서내용과 취약한 자기상을 반영했다. 마지막으로, 인물화 검사에서 코의
생략이나 지우기 반응, 인물의 크기 등은 부정적인 정서내용과 낮은 자기상, 높은 불안과 관련이 있었다. 이러
한 결과를 종합하면, 청소년들이 느끼는 불안이 인물화와 이야기 그림검사를 통해 표현되고 있다고 할 수 있다.
또한, 그림검사가 투사검사로서의 가능성이 높다는 점을 재확인한 것이라 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