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bstract:
한국 근현대문학사에서 중요한 위치에 있는 작가들의 작품을 만나보는 「한국문학을 권하다」 제2권 『삼대』. 문학으로서의 읽는 즐거움을 살린 쉬운 해설과 편집, 단행본으로 출간된 적 없는 작품들도 수록한 총서 가운데 한 권이다. 돈과 욕망을 둘러싼 상대에 걸친 세대 갈등, 탁월한 이야기꾼 염상섭의 장편소설 ‘삼대’를 만나볼 수 있다. 세대갈등과 가족심리를 파헤친 염상섭을 오마주한 임정진의 창작소설이 함께 수록되어 있다.
Description:
《삼대》에는 말 그대로 조의관, 조상훈, 조덕기 삼대가 주요 인물로 등장한다. 조의관은 만석꾼으로 돈과 가문을 최고로 아는 고루한 봉건의식의 소유자이다. 칠순 노인이면서 젊은 수원댁을 후처로 들여 네 살배기 딸까지 두고 있음에도 아들을 하나 더 볼 욕심을 갖고 있다.
조상훈은 미국 유학까지 마친 인텔리에다 교회 장로로 아버지가 최고로 귀하게 여기는 제사를 우상숭배라 격하하며 보살피지 않고 사회운동과 교육 사업에 헌신한다. 그러나 실상은 노름과 술로 얼룩진 난봉꾼으로 자신이 보살피던 운동가의 딸인 홍경애와 관계를 맺어 아이까지 낳고 매당집이라는 기생집을 드나들면서 나이 어린 여자들과 놀아난다.
조덕기는 일본 유학 중인 학생으로 법과를 마쳐 판사나 변호사가 되려고 한다. 현실주의자인 그는 마르크스주의자인 친구 김병화가 의식이 없다며 자신을 조소해도 크게 개의치 않는다. 또한 그는 할아버지나 아버지와 정면충돌하지 않고 오히려 세대가 다른 그들의 사고방식과 행동을 한편으로 이해하고 동정하기도 한다.
할아버지 조의관의 임종을 앞두고 조 씨 가문의 암투는 정면으로 드러나게 된다. 조의관의 후처인 수원댁이 재산을 가로챌 욕심으로 조의관을 독살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일본에서 서둘러 돌아온 조덕기에 의해 수원댁의 계획은 수포로 돌아가고 재산은 조덕기의 손에 들어오게 된다. 이에 조덕기의 아버지인 조상훈은 불만을 품고 금고에서 토지 문서를 훔쳐 달아나다 경찰에 잡힌다. 이 와중에 김병화와 홍경애도 비밀 활동 때문에 잡혀 들어가게 되고 덕기도 이들에게 돈을 대주었다는 혐의로 조사를 받는다. 결국 이 사건은 모든 혐의를 뒤집어쓴 다른 운동가의 자살로 무마되고 사건가 관련되었던 모든 사람들이 풀려나오게 된다. 또한 아버지를 감옥에 둘 수 없었던 조덕기의 노력으로 상훈도 훈방 조치로 풀려나오게 된다. 조부의 죽음 이후 조 씨 가문을 어떻게 끌고 나가야 할지 망연해하는 조덕기의 모습을 비추며 소설은 끝맺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