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escription:
조그만 어촌 마을. 마을 사람들은 그날그날을 우선 먹고 살기에 바쁘다. 이 어촌 사람들에게 있어서 가장 무서운 원수는 가난이요 굶주림이다. 이 작품의 중심 인물인 소년은 피난길에서 부모를 잃고 늙은 할머니와 둘이 살고 있다. 소년은 가끔 고향의 꿈을 꾼다. 꿈속에는 아버지 어머니가 있다. 그러나 지금 소년은 항상 배가 고프다. 늙은 할머니가 하는 밥벌이니 그럴밖에 없다. 그나마 소년의 주림을 메워 주는 것은 이 마을 사람들의 따뜻하고 순후한 인정이다. 최 노인, 이웃집 아줌마, 온 마을 사람들이 모두 한결같이 소년과 소년의 할머니를 돌봐 준다. 그런데 소년에게 불행이 닥친다. 할머니가 앓아 누운 것이다. 최 노인을 비롯한 온 마을 사람들이 정성으로 살펴 주지만 소용없다. 할머니를 장사지낸 날 최 노인은 울음 섞인 목소리로 말한다. “넌 이제부터 혼자 살아야 돼. 이 다음에 네가 커지면 내가 왜 울었는지 알게 될 거다.”라고.